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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시회차의 비밀: "9시에 바로 환전"하면 손해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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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블리
안녕하세요. 10년차 에디터
지수블리입니다 :)senior factlog eidtor 2024 ~ 2026
소개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할 때, 네이버에 "오늘 환율"을 검색하고 바로 환전 신청을 하시나요? 만약 그랬다면, 그동안 치킨 한 마리 값 정도의 수수료를 더 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은행의 환율은 하루에 딱 한 번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처럼 장 마감 때까지 실시간으로 계속 변동하는데, 이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환율 고시회차'입니다.
오늘은 은행원이 알려주지 않는 환율 고시회차의 숨겨진 메커니즘과, 이를 이용해 남들보다 싸게 환전하는 골든타임을 알려드립니다.
1. '환율 고시회차'가 도대체 뭔가요?
은행은 외환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여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씩 환율을 갱신합니다. 이때 갱신되는 순번을 '고시회차'라고 부릅니다.
- 1회차: 은행 문이 열리는 오전 9시경에 처음 고시되는 환율
- 마지막 회차: 은행 마감 시간(오후 3시 30분 이후)이나 자정에 고시되는 최종 환율
예를 들어, 같은 날이라도 '38회차(오전 11시)'의 환율과 '150회차(오후 2시)'의 환율은 다릅니다. 즉, "오늘 환율 얼마야?"라는 질문은 틀린 질문입니다. "지금 몇 회차 환율이 적용돼?"라고 물어야 정확합니다.
2. 왜 '1회차(오전 9시)'는 피해야 할까?
많은 분이 "장 열리자마자 사는 게 기준이겠지?"라고 생각하여 오전 9시 땡 치자마자 환전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회차 환율을 맹신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 이유: 외환 시장 개장 직후인 오전 9시는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회차 환율에 '안전 마진(Spread)'을 조금 더 붙여서 보수적으로 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전략: 시장의 방향성이 잡히고 거래가 활발해지는 오전 10시
11시 이후(대략 2030회차 이후)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가 소위 말하는 '거품'이 빠지는 시간대일 확률이 높습니다.
3. 그럼 언제 환전해야 가장 쌀까?
정답은 없지만, 환율 고시회차의 흐름을 보면 유리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A. 환율이 하락세일 때 (원화 강세)
오전에 뉴스를 봤는데 환율이 떨어지는 추세라면, 최대한 늦게(오후 마감 직전) 환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B. 환율이 상승세일 때 (원화 약세)
반대로 아침부터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1회차나 이른 회차에 환전하는 것이 낫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C. 주말과 공휴일은?
주말에는 외환 시장이 쉽니다. 이때는 금요일의 '마지막 고시회차' 환율이 토요일, 일요일 내내 적용됩니다. 만약 금요일에 환율이 올랐다면 주말 내내 비싼 환율로 환전해야 하므로, 금요일 장 마감 전에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법 (은행 앱)
대부분의 시중 은행 앱(신한 쏠, 우리WON, 하나원큐 등)에서 실시간 환율 고시회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은행 앱 메뉴에서 [외환/환율] > [환율조회]로 들어갑니다.
- 현재 적용된 환율 옆에 작게 적힌 '회차'와 '고시 시간'을 확인하세요.
- [회차별 조회] 버튼을 누르면, 오늘 하루 동안 환율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래프나 표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 호구 탈출 3계명
- 오전 9시 '1회차'는 일단 보류: 스프레드가 넓을 수 있으니 10시까지 관망하세요.
- 회차별 추세를 확인: 오늘 오르고 있는지, 내리고 있는지 앱에서 그래프를 보세요.
- 주말 환전 주의: 주말에는 금요일 마감 환율이 고정되니, 금요일 오후에 미리 결정하세요.
결론
'환율 고시회차'는 단순히 은행이 매기는 번호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시장의 눈치 싸움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숨어 있습니다.
큰돈을 환전하거나 정기적으로 송금해야 한다면, 무턱대고 자동이체를 걸기보다 앱에 들어가서 '지금 몇 회차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 1분의 수고가 모여 꽤 큰돈을 아껴줄 것입니다.